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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_log

[ENT] 무한도전 200회 특집, 난 그냥 35회가 그립다.


1. 무한도전 200회 특집, 특유의 도전정신이 빛나다!



2005
4 23
,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MBC ‘무한도전이 방송 200회를 맞아 그간의 베스트/워스트방송을 선정하고 퀴즈도 풀고 기부도 하며 그간의 성과를 자축했다. 또한 도전조차 실패했던 아이템들을 묶어 인도 여자 좀비편 을 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그 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무한도전의
2인자 아니 1.5, ‘명수, 속아주길 바라였다. 2년 전 박명수의 몰래 카메라 시도에 실패했던 무한도전 팀은 200회 특집 촬영 3개월 전부터 박명수 몰래 카메라 성공을 위해 치밀히 준비해 왔었다. 특히 박명수는 신곡을 ‘FYAH’ 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이를 잘 이용해 몰래 골탕먹이기 작전을 시도했다. 주로 박명수를 고생시키기 위한 아기자기한 트릭을 통해 골탕먹이기가 진행됐고 박명수는 자신의 뮤직비디오인 만큼 아무것도 모른 채 최선을 다해 고생(?)해주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는 거짓 상황을 믿고 녹화에 참여한 박명수, 결국 엔딩 ‘FYAH’ 라이브 무대에서 거대한 물벼락를 무방비 상태로 맞으며 시원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몰래카메라에 속아버린 박명수 2년전 약속했던 300만원까지 기부해야 할 처지가 되었지만 이번 몰래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신곡 ‘FYAH’ 를 원 없이 홍보할 수 있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과거 그들이 실패했던 도전들을 이번
200회 특집에서 다시 도전해내는 특유의 도전정신을 마음껏 발휘했다. 하지만 인도 여자 좀비편은 무한도전 팀 멤버가 백신을 찾는데 실패함으로써 재도전의 여운을 남겼다
 

2. 무한도전 200회 특집,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했나?


200
회를 거쳐온 만큼 할 이야기도 많았을 것 같은 무한도전 200회 특집. 특집 안에 여러 개의 특집성 코너를 배치함으로써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내용을 담은 것보다 본질에 충실한 내용만 담은 심플함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무한도전 200회 특집은 전자의 방식을 선택했다. 그만큼 버라이어티한 내용을 볼 수 있었지만 각 코너마다 무언가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었고 ‘200라는 본질 또한 유지하기 힘들었다. 즉 굳이 200회 특집이 아니더라도 202 203회 등 다른 회차 방송에서도 충분히, 더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방송 200회의 의미, 200회가 넘도록 무한도전이 이어져 오고 있는 이유는 제작진과 출연자의 힘 그리고 시청자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했던 무한도전 200회 특집은 하이라이트인 박명수, 속아주길 바라라는 200회 특집과 크게 관계없는 프로젝트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방송 200회의 의미와는 점점 멀어져 갔다.
 

3. 초심이 그리웠던 200회 특집.

 

지난 2007년 1 6 방송되었던 무한도전 35회를 기억하는가? 200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무한도전 멤버들의 시상식 후에 이어진 그들만의 뒷풀이 이야기. 당시 조그만 닭집 사장이었던 박명수의 가게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새벽이 다가도록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그 해 2006년은 앞으로 무한도전의 질주를 예고하는 시기였다.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무모한 도전에서 드디어 성공적인 컨셉을 도출해 무한도전으로 독립하면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된 감격적인 한 해. 멤버들은 스튜디오가 아닌 조그만 닭집에 둘러앉아 이 기쁨을 축하하고 시청자에게 감사하며 멤버들간의 끈끈해진 인간애를 나누었던 참 꾸밈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서로와 함께라면 이젠 정말 잘될것 같다.’ 란 확신을 갖게된 무한도전 멤버와 제작진들은 자만하기 보다는 오히려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다짐했었다.

 

화려하지도, 일부러 꾸며내지도 않았던 그때의 모습이 자꾸 어른거리며 초심이 그리워지는 200회 특집이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