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백한 월드스타도, 여신도, 그리고 매스미디어까지 허를 찔려버린 대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쿨하지 못해 미안해’ 라고 외치며 듣도 보도 못한 ‘듣보잡’ [UV] 란 그룹이 바로 이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UV]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개그맨 ‘
[UV의 뮤직비디오 - 쿨하지 못해 미안해]
1. 디테일이 살아있는 뮤직비디오
'쿨하지 못해 미안해' 뮤직비디오의 화면 색감(일명 땟깔), 앵글, 카메라 무빙, 편집 효과 글씨 폰트 등 만 따지고 보면 매우 러프하고 아마추어스럽다. 그냥 UCC 영상이라고 해도 흠(?)이 없을 만큼…^^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매우 '디테일'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수는 보통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최근 비는 자신의 꿀 복근을, 이효리는 자신의 새로운 패션 스타일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어쩌면 UCC 영상같은 아마추어스러움도
2. 신선한 가사
앞서 언급했듯이
과연 누가 '박대기 기자' 를 소재로 노랫말을 만들어 음악을 발표할 생각을 했던가?
이것은 분명 기존 가요의 찌질한 사랑노래도 아니며 개그맨들이 음반을 발표할 때 단지 자신의 유행어만을 버무려 음반을 발표했던 것과도 차별화 되는 것이다.
이는 ‘
다만 내가 지금 우려하는 것은 친한 형 같아서 우려하는 것은. 첫번째로 스타된거 으시대지마. 두번째로 우산쓰고 눈피하지마.
세번째로 프리랜서 발표하지마. 마지막은 절대로 개명하지마.대기대기대기 박대기~
뮤직비디오나 가사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이는 아무래도 [하이사이드] 출신 ‘뮤지’ 의 음악적인 능력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아직 ‘뮤지’ 의 음악성에 대하여 알려진 바는 없지만 [UV] 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 되버렸다. ‘쿨하지 못해 미안해’ 는 비록 세련되진 않았지만 힙합과 소울의 느낌을 심플한 구성으로 잘 살렸다는 대체적 평이다.
한 네티즌의 말이 참 인상적이다. “웃자고 만든 노래가 죽자고 만든 노래보다 낫네.”
아무도 그의 음반 준비를 알지도 못했고 알았더라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랜만에 컴백하는 대형 스타들에게 모든 매스컴의 눈이 집중되있던 시기, 그는 당돌하게 UV의 데뷔곡을 '미니홈피' 를 통해 공개했다. 방송 활동 No, 홍보/마케팅 비용 No, 친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뮤직비디오의 제작비 또한 No, 하지만 반응은 대~박! 컴백을 위해 수억을 쏟아부은 월드스타와 여신에게는 참 힘빠지는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대형 스타들이 그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을 때 [UV] 는 이별 후 쿨하지 못한 찌질한 행동 양식을 담은 노래 또는 폭설로 인해 네티즌이 만들어 낸 스타 [박대기 기자] 를 위한 노래 등 우리가 함께 보고,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꼬집어 내어 음악으로 소통했다. 대중이 원하는 부른 이들의 음악이 더욱 짜릿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유세윤을 위해 [박대기 송]을 빌어 옆집 바보 형을 바라보는 애정어린 시선을 담아 몇 자 끄적거려 본다.
다만 내가 지금 우려하는 것은, 동네 바보 형 같아서 우려하는 것은,
첫번째로 음악뜬거 으시대지마! 두번째로 술마시고 운전하지마! 세번째로 할머니랑 이혼하지마! 마지막은 나중에 정치하지마! 지금 모습처럼 내 사랑 유세윤으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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