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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_log

[ENT] 김연아, 다시 꿈을 꿔라!



천안함 사태
, 지방선거 등 여러 이슈로 인해 몇 차례 방송이 연기되었던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김연아] 2주 분량이 3주만에 방송을 마쳤다
 
강심장 강호동이 긴장하다.



국민적인 아니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한
김연아 선수다 보니 강심장 강호동도 여기저기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약간 오글거릴 정도로 오버액션 하는 모습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잔재미 요소였으니, 다행히도 그 와중에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려 중간중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예쁜 척 안해, 난 그냥 김연아니까.



김연아
선수는 방송 말미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하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미디어에서는 피겨 스케이트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김연아 선수에게 아름다움만을 강조했는지도 모른다. 얼음위의 천사, 여왕의 이미지.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그런 이미지가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진 듯 하다. 그래서 그녀 스스로가 그러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 [무릎팍 도사]에 선뜻 출연한 듯 방송을 통해서 꾸밈없는 솔직함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 2010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7위를 한 직후.
 “대기실로 들어가서 내가 안 나간다고 했잖아! 라고 말했어요, 사실 그날 민정이도 잘 못했거든요,
 
그래서 민정이한테 그랬어요. 민정아(기분도 그런데) 우리 싸울까?”
- 2010 세계피겨선수권대회 2차 프리 스케이트 경기때 심정은?
 “사실 중간에 기권할까도 생각했어요, 중간에 하다가 멈추고 못하겠다고 나오는 장면까지 상상했었죠
- 모 CF에서 자신이 손사래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 쪽팔려

- CF퀸에 대해 악플도 많은데
 “, 돈연아요? 사실 CF그거 하루 몇 시간 찍으면 계속 재편집 해서 나오는 건데…”
-
이젠 입국시 패션도 화제가 되는데?
 “공항 막 도착하면 씻지못해 찝찝하고 좀 쩔어 있잖아요., 기자님들 조금 멀리서 찍어주세요


이처럼 연예인도 아니고 기업인도 아닌 그녀의 표정과 말투에는 누구도 눈치 볼 필요 없는 당당함이 돋보였다. 사실 김연아 선수의 화법에는 웃음이 잦아서 대사 전달이 잘 안될 때도 있다. 만약 그녀가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이라면 이런 부분들을 지적받고 훈련받아 고쳐서 나왔을 것이 뻔하지만 연예인도 방송인도 아닌 김연아 선수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소탈한 웃음과 말투 그리고 솔직한 내면고백은 우리가 그 동안 간과했던 스물 한 살 대학생 김연아를 느끼게 했다.

김연아, 다시 꿈을 향해 뛰어라



선수로서의 생명을 고려했을 때, 김연아 선수가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시기는 스물 하나(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또는 스물 다섯 살(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이렇게 두 번 정도. 그녀는 피나는 연습결과 다행히도 전자의 시기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피겨 스케이팅 불모지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김연아 선수. 우리는 단지 그녀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극복하며 목표와 꿈을 이뤘기에 박수를 보내는 것 이여야 한다.

스포츠라는 것이 워낙 자신과의 고된 싸움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수가 없을 터, 금메달을 딸지 못 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꿈을 이룬 후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미리 세우기란 쉽지 않다. 그녀 역시 방송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금메달을 들고서, 이 조그마한 것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었나, 참 허탈하기도 했어요.”
물론 김연아 선수 본인이 아니더라도 그런 기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제 김연아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목표, 꿈이다. ‘아니, 그렇게 노력했으면 됐지 또 얼마나 더 고생하라는 거냐라며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이제 막 20대를 시작한 나이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갓 20%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앞으로 더 멀리 펼쳐있는 80%의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 줄 구체적인 목표와 꿈을 꾸길 바란다  

강호동김연아 선수의 최종적인 미래의 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제가 쌓아온 경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항상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행스럽게도 겸손의 미덕을 갖춘 그녀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 이뤄낸 성과보다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직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들까지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김연아 선수의 다부진 성격을 봤을 때 가능하리라 믿고 응원할 생각이다. 그것이 피겨스케이팅이든 또 다른 무엇을 하든 말이다.  

아마도...
김연아 선수에게 신은 여러 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