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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_log

[ENT] 컴패션과 함께한 남아공월드컵 응원전



2010
6 12
저녁.
대한민국의 전 지역 곳곳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2010 월드컵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그리스 전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저마다의 응원장소를 선택해 목청껏 소리쳤으며, 2:0으로 승리하는 쾌거 속에 다시 한 번 2002년 월드컵의 그 때가 떠올랐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도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가득 찼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바로 '한국 컴패션'을 통해 전세계의 어려운 아이들을 1:1 후원하고 있는 후원자들이었다. 월드컵의 감동보다 더 큰 따뜻함이 함께 했던 그 축제의 현장 속으로 가보자.


Compassion
은 함께 한다는 뜻인 'com'과 고통을 뜻하는 'passion'이 합쳐져 '고통을 나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1954년 한국 전쟁 고아들을 돕기 위해 미국인 목사에 의해 생겨났다. 현재 한국은 수혜국이 아닌 후원국으로서, 전세계 어린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눔'이란 단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컴패션의 행사는 언제나 자원봉사자들과 기부자들의 기부로 가득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조그마한 능력을 나누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오후 3부터 6까지는 옥외광장에서 페이스페인팅, 선물 뽑기, 버블쇼, 풍선아트 등..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 날 밤부터 내린 폭우로 야외 행사는 실내에서 대체되었다. 하지만 장소는 중요치 않았다. 저마다 이 행사의 모든 코너들을 진심으로 즐기는 그 모습에서 행복감이 넘쳐났다. 오후 6 30. 남아공 월드컵 관람 전에, 본격적인 응원전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무대로 중앙대학교 응원단과 함께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역시 젊음이 최고인가... 그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는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그들의 에너지 못지않게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의 에너지도 넘쳐났다. 매번 컴패션 행사에 참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모든 사람들이 정말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 머리가 희끗한 분들도 모두 신나서 소리지르고 기뻐 뛰며 그 순간의 그 감정에 충실했다. 나는 그 진실된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 힘은 바로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다음은 많은 연예인들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의 공연.
황보, 태윤, 차인표, 주영훈 등으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는 매해 행사 때마다 신곡을 발표한다. 이번에도 "we are compassion"이라는 응원곡을 발표했는데, 작곡은 주영훈씨가, 작사는 차인표씨가 맡았다. 곡은 만들어지고, 노래는 불러지지만 그것으로 인해 돈을 버는 사람은 없는 조금은 의아한 이 밴드. 다들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 그래서 그들은 물질적 이득은 없어도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이 날은 특별히 기부천사의 대표주자 ''이 무대 위에 섰다. 오래 전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지누션의 '말해줘'를 오랜만에 다함께 부르니 새삼 옛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하면서도.. 역시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다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이 외에도 주영훈, 엄지원 씨의 진행으로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졌다. 후원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인상적이었고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천상의 소리와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처음 입장할 때 나눠준 종이와 펜이었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 함께 모인 사람들을 위해 감사의 말, 축복의 말을 적은 후 종이비행기를 접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해 종이 비행기를 날렸고, 그렇게 서로를 향한 작지만 벅찬 감동의 선물을 나눌 수 있었다.


저녁 8시 30.
모든 사전 행사가 끝이 났다. 이제 남아공 월드컵의 대한민국 첫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도 대형 태극기가 내려왔고,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 선수단을 응원했다.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응원하고, 골이 터지는 순간에 서로가 얼싸안고 그 기쁨을 함께했다.


나눔은 여유 있는 사람이 베푸는 것이 아니다.
그냥 보통의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누겠다며 자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을 나누는 순간, 그것은 몇 배나 더 갚진 사랑과 기쁨으로 바뀌며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그렇기에 그들이 나누는 기쁨과 감동 또한 더욱더 진실되게 느껴지는 것인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