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케이블TV 역사 15년 만에 자체 제작물 처음으로 시청률 두 자릿 수, 10%를 넘어서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엠넷의 ‘슈퍼스타K 시즌2’. 한자리 수의 시청률을 기록해도 소위 ‘대박’ 이라고 불리우는 케이블 방송 생태계에 12.756%의 시청률(9월 10일 방송) 기록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자세히 예를 들자면 금요일 저녁 ‘슈퍼스타K 시즌2’ 와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지상파 방송 KBS의 ‘청춘불패’ 보다 두 배 높은 시청률이다. 시청에 물리적인 제약이 따르는 케이블TV 방송이 시청이 자유로운 지상파 방송을 압도한 것이다. 그러다면 ‘슈퍼스타 시즌2’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대국민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
이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아메리칸 아이돌’ 의 한국판이라 불리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슈퍼스타K는 올해 2년째를 맞으며 시즌2 방송을 이어나갔다. 특히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컨셉은 참가자의 규모를 늘려가며 시즌2엔 134만명(국민 40명 중 1명)의 오디션 지원자를 동원해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이러한 입소문 커뮤니케이션은 트위터, 미투데이 등 대중화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그 파급력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이는 케이블TV의 ‘본방사수’ 를 가능케 만들었다.
예측불허, 시나리오 없는 리얼리티 오디션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프로그램이다. 코너의 구성은 있지만 시나리오 없이 도전자들의 열정과 능력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긴장감이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캐릭터 강한 도전자들의 꿈을 향한 도전
심사위원들의 말말말
엠넷 그리고 CJ
음악을 중심으로 방송과 공연, 디지털미디어 그리고 브랜드 비즈니스까지 그 영역을 탄탄히 확장중인 엠넷미디어에게 '슈퍼스타K' 는 엠넷이 국내 최고, 최대의 뮤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대중적 포지셔닝을 위한 킬러 컨텐츠임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지 않은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뒤엔 든든한 CJ가 있다. 이러한 뮤직 엔터테인먼트 노하우와 자본이 있기에 지금의 '슈퍼스타K'가 가능한 것이다
슈퍼스타K 그리고 케이블TV가 나아가야 할 길
‘슈퍼스타K’ 시즌1을 통해 TOP11을 선정한 ‘슈퍼스타K 시즌2’ 는 이제부터 더욱 긴장감 넘치는 ‘생방송’ 을 선보이게 된다. 이는 지금의 시청률 기록까지도 뛰어넘을 거란 기대를 갖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러한 시청률은 광고 단가와 이어지기 때문에 방송사의 생존과 연관되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슈퍼스타K 시즌2’ 에 붙는 광고들은 이미 완판되었고 지금과 같은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즌3는 대박 난 지상파 TV프로그램(40~50%의 시청률을 웃도는)에 버금가는 광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리라 예상된다. 이는 비단 엠넷 뿐 아니라 여타 케이블TV 사업자 들에게도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안일주의와 매너리즘에 빠져 창의적인 컨텐츠 개발에 둔감한 지상파 방송사에게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 의 기록행진으로 케이블TV 사업자 모두가 낙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현재 ‘슈퍼스타K’ 뿐 아니라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화성인 바이러스’, ‘별순검’ 등 평균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 외의 케이블TV 컨텐츠들은 표절, 선정성 등의 문제들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시청률에 급급한 단기적인 시야의 케이블TV 컨텐츠는 결국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슈퍼스타K’ 시청자인 한 트위터 사용자가 쓴 짧은 글 속에서 지금의 ‘슈퍼스타K’ 가 앞으로 잃지 말아야 할 그것 그리고 ‘슈퍼스타K’ 와 같은 성공적인 케이블TV 방송을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찾기 바란다.
슈퍼스타K 같은 대국민 오디션이 인기있는 것은 이런 불끈하는 용기와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겠지. 반짝반짝하는 재능과 눈물이 날 만큼 간절한 무언가가 나에게 부족하다는 걸 깨우쳐준다. #burnburning @mad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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