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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_log/Essay

김연아, 꿈을 향한 99도의 열정이 100도의 눈물로 승화되다.

 

물은 상온에서 끓어 온도가 99도까지 올라도 여전히 물이다. 하지만 100도가 되는 순간부터 증발하기 시작해 더이상 물이 아닌 기체로 변하게 된다. 1도의 차이지만 100도가 되기 위한 마지막 1 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선물한다.


그녀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99도만큼이나 열정적인 연기로 그 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리고 그 환희와 기쁨은 곧
마지막 1의 상승효과와 함께 뜨거운 눈물로 승화되었다.
마지막 1 는 결코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에게 허락된 1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선수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2년간 오늘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견뎌 낸 고된 시간들.
'50,000,000명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대' 란 엄청난 중압감을 극복하고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준 연기.
함께 고생한 브라이언 오서, 데이비드 윌슨 그리고 어머니.
딸의 경기를 차마 가까이서 보지 못해 응원석 맨 꼭대기 복도에 숨어 응원해야만 했던 아버지.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 대표 선수가 아닌, 스무 살의 자아 김연아.

 

꿈은 크고 원대할수록 뜨거워지는데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온 세상을 감동시킬 만큼 원대한 꿈의 소유자에게는 바다를 끓여낼 수 있을 만큼의 열정과 인내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100
도를 향한 1도의 기다림.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고된 훈련의 시간을 넘어 자기 자신을 극복해나가려는 노력을 통해
마지막 1가 허락되길 기다렸다. 

온 국민에게 꿈은 이루어진다. 는 벅찬 희망과 감동을 또 한번 전해주고, 무엇보다 그 꿈을 끝까지 믿고 결국 마지막 1 를 얻어 낸 스무살 김연아 선수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