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을 며칠 앞두고 2주간의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
2년이 넘도록 사회와 단절된 채 군인으로 살아왔던 나를
다시 사회 속으로 뚝 떨어뜨려 놓고
그간의 꿈꾸었던 자유와 계획들을 풀어놓으라 하지만
2년전 자주 갔던 그곳과 늘 함께 갔던 그녀, 그리고 철없는 날을 함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제 갈 곳을 찾아 뿔뿔이 사라져 버렸고
어디에 손과 발을 두고서 다시 시작을 해나가야 할지 그 길을 찾지 못했다.
하루가 참 바삐도 돌아가는 여의도의 증권가를 나홀로 정처 없이 거닐다
여의도 공원에 들어서서야 앉을 곳을 찾아내 숨을 돌렸다.
거친 숨을 달래며...
그래. 다시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2년간 단절됐던 나의 소중했던 기억들과 따스했던 감성들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도심 속 공원 벤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까만 밤을 지새우며
다시 ‘나’ 를 찾아 떠난 그날의 별빛은 그 어떤 밤보다 눈부시게 타올랐다.
그렇게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삶의 치열한 랠리 속에 또 다시 나를 잃어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타인들이 소유한 그것들은 오랜 전통을 답습하며
광대한 역사의 흐름을 깨뜨리지 말고
거기에 나를 맡기는 것이 순리라며
매서운 훈계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에게 두려운 것은 순리가 아닌
바로 그날에 타오르던 별빛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는다.
시들어버린 그날의 별빛에 생명의 호흡을 숨가쁘게 불어넣기 위해.
불씨가 살아나다가 또 다시 시들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별빛 주위로 더 뜨겁게 빛나는 별들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오기와 동시에 위안을 가져다 준다.
역사를 뒤덮은 까만 밤을 헤치고 수많은 별들이 함께 빛나고 있으니까
혼자가 아니다. 나도. 너도.
[뮤직인테리어 Tip!]
치열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차분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하루를 정리하고 싶을 때, 아무도 없는 방안, 또는
거실에 편하게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또는 약간의 와인으로 메말라버린 목을 축이며 감상에 젖어보자.
[안녕 바다]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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