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5일
키워드 1. SMART
작년 11월, 드디어 ‘아이폰’ 이 국내에 출시된 후 급속도로 시장에 파고들고 있는 스마트 폰. 삼성, LG 를 비롯해 HTC, Sony, Blackberry 등 국내외 대표 스마트폰들을 직접 만져보고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이는 작년 롤리팝, 연아폰 등 알록달록한 브랜드 피쳐폰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휴대폰 시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폰들이 아이폰에 대적하기 위해 다수 포진되어 있었는데 기능면에서는 각 제조사마다의 차별화된 특성은 별로 없어 보였다. 특히 터치 반응속도나 UI는 아이폰을 대적하기엔 아직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었다. 단 HTC의 스마트폰 ‘디자이어’ 의 그랩감이나 디자인이 HTC의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주의 깊게 눈여겨 봐야 할 듯 하다.
‘스마트’ 한 디바이스의 진화는 단지 전화 뿐 만이 아니다. 가전의 가장 대표적인 디바이스인 TV 역시 똑똑해져 가고 있었다. 송출받은 컨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바보 상자’ 가 아닌 TV(또는 수신기)가 플랫폼을 임베디드하고 인터넷과 연결되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사용자의 능동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컨텐츠를 향유하게 하는 ‘똑똑한 상자’ 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TV 플랫폼 및 컨텐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다.
키워드2. 3D Display
작년 12월, 영화 아바타의 전세계적 흥행은 단지 극장 뿐 아니라 가정용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에도 3D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삼성, LG는 3D TV가 전시 내용의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3D의 위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3D 컨텐츠가 부족한 만큼 각 제조사마다 3D TV의 미세한 차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았다. 2D영상을 3D로 구현해 주는 엔진을 임베디드한 TV(또는 단말기)도 있었는데 입체감도 떨어지고 피사체들의 원근감이 제멋대로 들락날락해서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3D TV로 즐기는 3D 게임이었는데 부스에서 MBOX의 ‘아바타’ 3D 게임을 직접 해본 결과 단지 눈으로 보는 3D 영상이 아닌 조이스틱으로 컨트롤 해서 느끼는 능동적인 3D의 입체감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더욱 짜릿했다. 이는 3D가 영상 컨텐츠 뿐 아니라 게임 컨텐츠에도 커다란 수혜를 가져다 줄 거란 예상을 충분히 가능케 했다.
또한 3D 안경 없이도 3D 컨텐츠를 즐기며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TV도 등장했다. 삼성의 비안경 LFD TV. 정말 안경 없이도 3D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한정된 각도에서 시청해야만 3D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올 7, 8월정도 출시 될 예정이며 가격은 약 1천만원대.
4대 IT 대기업(삼성, LG, SKT, KT)의 독특한 전시 컨셉 또한 또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였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스는 KT였다. 특히 아이폰의 독점 판매상(?)인 KT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또한 QOOK IPTV, QOOK 북카페 등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컨텐츠는 관람객의 발길을 묶어두기 충분했다. 특히 플래툰 쿤스트할레(http://www.kunsthalle.com/)의 건축디자인을 보는듯한 컨테이너를 활용한 부스 디자인은 동선을 고려한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관람객의 이목을 이끌어 냈다.
월드IT쇼가 세 돌을 맞아 작년보다 20% 더 많은 참여 업체와 관람객을 확보하며 국내 대표적인 IT 축제로 확실히 발 돋음 했다. 특히 최신 IT 기술과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한자리에 모아 직접 체험해보며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인 월드 IT쇼.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먼저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접했던 기술과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신제품, 신기술 발표회의 비중은 많이 미약해 보였다. 특히 예정되어 있던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 의 국내 출시 발표가 갑자기 취소된 점은 유감이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해외 IT 기업의 참여가 이번에도 저조했다는 것이다. 주로 국내 기업위주로 전시된 컨텐츠는 ‘World’ 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IT 소프트웨어 컨텐츠 전시가 대부분 대기업에 종속되어 전시된 반면 아이디어가 넘치는 독립 중소업체의 다양한 SW/어플리케이션 전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외치면서도 아직까지는 대기업의 하드웨어 또는 서비스에 종속된 소프트웨어만 선택해 전시해놓은 듯 했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넘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별도 관을 마련해 한군데 모아 전시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2010년의 IT 축제를 성황리에 마친 월드IT쇼 2010. 다행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부분이 교차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IT 행사로서 한걸음 나아간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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