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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_log

하반기, 대한민국 음악시장의 3대 키워드

1. 글로벌 - SM, YG, JYP 등 아이돌 음악 세계 진출 가속화

2010년 후반 ‘슈퍼스타 K 2’, 2011년 상반기 ‘나는 가수다’ 열풍으로 음원 챠트 상위권에는 이들의 음악으로 채워지는 이른바 ‘올킬’ 사태를 일으키며 그간 아이돌 가수의 인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니, 이제 ‘퍼포먼스 중심의 인스턴트 같은 아이돌 음악의 시대는 지났다.’ 라며 아이돌 위기, 심지어 아시아 한류의 종말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위기를 맞기엔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다행히도 한층 성장해 있었다. 아시아에서만 통하고 있던 줄 알았던 한류가 이미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 유투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아이돌 가수들의 퍼포먼스가 담긴 K-POP은 어느새 노란머리. 파란눈의 소녀들까지 눈물을 뿜게 만들었다.

호리호리한 외모에서 터져 나오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그간 단지 곱상한 외모로 율동만 추던 엔싱크 팝 스타일 또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튕겨대는 블랙비트 스타일과는 다른 K-POP 만의 판타지를 만들어 냈고 음악 또한 세련된 사운드로 조합된 단순하면서 쉽게 끌리는 후크송으로 언어를 뛰어넘어 유럽인들의 뇌를 자극 했다.

물론 아직 유럽내 한류열풍이 지역적인 현상이 강하고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태. 이에 SM, YG, JYP등 국내 아이돌 음악을 대표하는 기획사들은 물론이고 CJ E&M, 로엔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하반기 어느 때 보다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글로벌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2. 가창력 : 30대 이상 가창력 가수, 제2의 열풍을 이어가다

2011년 초 MBC 예능 ‘놀러와’ 를 통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된 ‘세시봉’. 음악 프로그램이 해야만 했던 역할을 예능 프로그램이 해냈고, 이후 MBC ‘나는 가수다’ 는 그간 아이돌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과 음원 챠트를 송두리째 뒤집으며 방송, 음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바로 가창력 중심의 음악, 완숙한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들을 주말 예능의 중심으로 가져다 놓았다. 물론 그들의 문법과 방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방송에 설 자리가 없던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다시 제대로 된 방송 무대에서 훌륭한 음악을 부르게 해 준 것은 분명 의미가 크다.

이러한 시도는 예능의 프레임 안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왔고 그간 날카로운 사운드와 현란한 퍼포먼스에 지쳐있던 대중의 눈과 귀가 보컬리스트의 웰메이드 음악을 스폰지처럼 흡수했다. 그간 쌓아온 훌륭한 한국의 가요들이 멋지게 편곡되어 내놓라 하는 보컬리스트들이 부르는 ‘나가수’ 의 노래들은 아이돌 기획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트렌디한 음원들도 감히 대적하지 못했다.

‘나는 가수다’ 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노래다운 노래, 음악성 있는 음악을 원하는 청중들의 욕구를 확인했으니 이를 통해 재조명된 보컬리스트들의 활동 또한 더욱 활발해 질 예정이다.

3. 인디 : 인디 씬, 오버 씬과 당당하게 겨루다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참여한 뮤지션 중 눈에 띄는 그룹이 있다. 바로 ‘십센치’. 정재형을 비롯해 이적, 싸이, 지드래곤 등 데뷔한지 10년도 넘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이제 데뷔한지 갓 1년을 넘은 인디 밴드가 당당하게 무도 멤버들의 파트너로 참여한 것이다.

초기 인디 씬이 과격하고 매니아성이 짙었다면 현재의 인디씬은 어쿠스틱을 중심으로 간결한 사운드와 재치 넘치는 가사를 담은 음악을 통해 꽤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 획일화된 사운드로 버무려놓은 음악, 똑같은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음악과 메시지를 전하는 인디씬의 음악은 새롭고 독창적인 문화를 찾는 20~30대와의 접점에 있다. 특히 점점 성숙해지고 대형화 되어가는 공연, 페스티벌의 주요 라인업을 꿰차고 있는 것이 바로 인디 뮤지션!  인디 뮤지션 레이블들도 덩달아 힘을 얻어 아이돌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점점 큰 목소리 내고 있다. 

이제 인디씬은 더 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닌 트렌드세터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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