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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키뮤다 크로스

도전! 아이폰으로 작곡하기

얼마 전  아이폰녀라 불리우는 UCC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아이폰녀를 검색순위로 처음 접했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은 새로 등장한 된장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영상을 보니 몇대의 아이폰과 그 안에 담겨진 악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미모의 여성, 일명 아이폰녀가 연주와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러 재끼는 동영상이었다.


아이폰은 물리적인 세계의 아이템들을 어플리케이션으로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악기. 특히 이렇게 어플리케이션화 된 악기는 그 악기에 관한 깊은 지식이나 스킬 없이도 간단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를 내 준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화 된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넘어 작곡을 통해 나만의 음악을 창조할 수 있을까?


사실 현재의 대중음악은 아날로그 연주에 의한 창작물보다는 대부분 디지털로 샘플링화 된 음원들의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샘플링 디지털 음원과 이를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시퀀싱 프로그램이 담겨있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만 있으면 작곡이 가능한 시대가 이미 10년도 더 전에 도래했었으니까.

미디어로써 모바일 매체의 파워가 거세지고 있는 2010, 그 태풍의 핵-아이폰으로 작곡을 시도해 보고픈 욕망에 생겼다 이게 다 아이폰녀덕분이다.
그래서 결국 아이폰으로 작곡을 해보자는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이번 테스트는 소울로그의 크로스미디어 아티스트 KIMUDA(키뮤다)씨가 수고해주셨다.

아이폰 한 대,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작곡해보기!




소울로그 : 사용한 무료 어플리케이션은 뭔가?

KIMUDA : 먼저 드럼루프와 베이스 루프는 Drum Kits / Tune Maker 트라이얼 버전, 신디사이저는 NLog-Free로 다 해결했고, 스크래치는 BabyScratch, 각종 퍼쿠션들은 Beatbox-Free, digidrummer,  EasyBeats LE 등을 사용했다.

 

소울로그 : 테스트 작곡의 컨셉은 뭔가?
KIMUDA :
아이폰의 무료 어플리케이션 소리를 아날로그 신호를 통해 담아서인지 음색이 조잡스럽긴 하다. 테스트인 만큼 a-b-a-b의 아주 단순한 구성으로 만들어 보았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우리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보았다.


소울로그 : 그런데 아이폰이 아닌 아이팟-터치로 작업하던데?
KIMUDA :
악기 어플을 사용하는데 아이폰/아이팟-터치의 차이는 없다(관악기 제외). 난 아이폰 4G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DMB 수신이 되는 피처폰의 할부금 납부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제길
!

소울로그 : 들어보니 도입부가 지드래곤의 ‘Heart Breaker’ 와 비슷한 느낌이다
.
KIMUDA :
지드래곤을 좋아한다. 최근 레퍼런스 음악으로 가장 많이 들어서 인가? 여튼 테스트 곡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이조차도 표절시비가 인다면 이번 기회에 지드래곤을 만나 곡의 피쳐링을 부탁하고 싶다. (Flo Rida로부터 시작된 표절시비 프렌드쉽 피쳐링 릴레이!)


소울로그 : 아이폰, 아니 아이팟 터치를 활용한 작곡 후기를 간략하게 정리해 달라.
KIMUDA :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디자인 된 어플리케이션 악기들을 통해 정말 손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사실 기존의 복잡다단한 소프트 악기들 때문에 이런저런 소리를 더 만들어보느라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는데 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악기들은 그런 기능들이 많이 단순화되어 있어서 가볍게 그리고 스피드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물론 세심하진 못하다. 반복되는 루프 위주의 댄스곡 작업은 수월할 수 있으나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곡작업은 어려울 것 같다.

여튼 곡 작업시 마스터 건반, 드럼패드 등의 하드웨어들이 아이폰 하나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녹음 및 믹싱은 컴퓨터의 프로툴스를 통해 작업했는데 아이폰이 이 프로툴스, 큐베이스, 로직 등 뮤직 시퀀싱 프로그램과 직접 싱크가 된다면 더욱 유연한 작업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아이폰을 끼워 사용하는 악세서리를 구입해 사용하면 연동이 가능해 손쉽게 연주 및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 아래사진 예)

 
KIMUDA : 물론 아이폰 하나로 연주 및 시퀀싱까지 섬세하게 되는 어플리케이션이 나온다면 굳이 컴퓨터와 함께 작업하지 않고 순수 모바일 환경의 곡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3.5인치 액정에다 손가락으로 깨작깨작 작업하기엔 참을성의 한계가 분명 있다. 그래서, 아이패드가 기다려진다는 거! 아이패드를 통해 E-Book 뿐 아니라 악기 어플들 또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뿜어낼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 어디서나 떠오르는 자신의 악상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기록,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은 참 고맙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테스트로 사용한 어플리케이션보다도 더욱 자동화된 작곡 어플리케이션도 몇몇 나와 있으니 여러분도 작곡에 한번 도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