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온라인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접할 수 있었던 [뿌까]. 처음엔 중국소녀 같은 캐릭터(뿌까)와 닌자 소년 캐릭터(가루)가 등장해 국내 캐릭터가 아닌 줄 착각했던 때도 있었다. 이 귀여운 캐릭터의 생명력인 감각적인 색감과 빠른 스피드는 단숨에 네티즌의 눈을 사로잡았다.
[뿌까]는 2003년 ‘워너브라더스’ 와 계약후 이젠 한국을 넘어 전세계 120여 개국에 진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패션 아이콘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갖고 팬층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뿌까] 캐릭터 단독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내의 아동 중점적인 캐릭터 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를 창출하기 위한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의 Collaboration을 통해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이미지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뿌까 캐릭터는 국내보다 유럽지역에서 다양한 팬시, 패션상품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자, 그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한국콘텐츠진흥원 1층에서 열리고 있는 [2010 PUCCA EXHIBITION]을 둘러보자.
전시장은 크게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FASHOPN SPACE’ 다. 양 옆으로 디자이너들과 Collaboration을 통해 탄생한 다양한 패션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다. [뿌까] 캐릭터와 함께 빨강, 검정, 흰색을 매치한 강렬한 디자인 상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급스런 패션 아이템으로의 변신을 보여주는 쥬얼리를 활용한 패션 상품들.
하지만 기대보다는 전시된 아이템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것은 곧 스토리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뿌까]는 시각적 요소가 굉장히 감각적인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상품으로 매우 매력적이긴 하지만 자칫하면 금방 질리거나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다. 단지 시각적인 즐거움에서 머무르는 Collaboration이 아닌 뿌까의 ‘아이덴티티’ 를 더욱 강화시키고 뿌까의 취향을 닮고 싶게 만드는 ‘스토리’ 가 필요한 시점이다. ‘취향 공동체’ 를 만들어갈 수 있는 [뿌까]만의 스토리가 발전된다면 이에 파생되는 Collaboration 상품군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그 파급력 또한 강해질 것이다.
어쨌든 이번 전시는 캐릭터 뿐 아니라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참신한 감성을 추구하는 2~30대 젋은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된다. 전시회는 상암동 한국컨텐츠진흥원 건물 1층 콘텐츠 전시관에서 5월 10일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