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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_log/공공디자인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의 의미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 아마 2008년에 여의도에서 처음 봤었던 걸로 기억된다.
눈에 확 띄진 않지만 그래서인지 더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한민국의 젖줄 한강. 한강과 도시의 조화를 이루고자 컬러, 재질, 크기에서도 세심하세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이 세계 3대 디자인상이라 불리는 독일의 ‘2010 iF 디자인 어워드공공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국내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라고 한다.

메카조형그룹의 작품인 이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의 컨셉은 자연 속의 자연물이란 컨셉으로 한강의 자연경관을 방해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특히 사인물의 재료와 컬러를 천연 나무느낌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는데 바닥재로 주로 사용되는 WPC(Wood Fiber Plastic Composite, 고밀도 합성목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 공공 사인물에 적용한 사례이다. 이 재질을 ‘LG하우시스가 친환경 강화목재 우젠(Woozen)이란 상품으로 개발하여 사인물에 적용한 것인데 내구성과 내수성이 우수하고 마모에 강하며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없어 인체, 토양 수질에 무해하기 때문에 범람이 잦은 한강변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이렇게 하나 둘 한강이 변하고 있다. 그래서 많이 시끄럽다. 그래서인지 이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이 이룬 성과는 참 대견하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부실한 정책과 추진 과정이 디자인에 의해 포장되어지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다니다 보면 이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 에 전단지를 덕지덕지 붙이거나 또는 끈을 매달아 현수막을 걸기도 하고 심지어는 발로 찼는지 벌써 밑부분이 깨어진 것도 볼 수 있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정책이 올바르게 흘러가도록 비판하기 위해서 우리부터 성숙해져야 한다.

 

자연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탄생한 이 [한강공원 안내 사인물] 처럼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더욱 자연을 닮아가는 한강의 모습으로 변화되어가길 기대한다.